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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팔공산 빈대골 빈대절터를 찾아서(2016.07.06)

by sane8253 2016. 7. 7.

  오늘 하루종일 장맛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는 커녕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맑고 푸른 하늘을 보자 또 몸이 근질거려 참을수가 없어 아침먹고 보따리를 주섬주섬 챙기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으니 조금 있으면 비가 올거라며 산행을 만류하는 마눌의 말을 귓전으로 듣고 무시한채 그동안 미루어왔던 팔공산 빈대골(물방아골) 빈대절터를 찾으러 나섰습니다. 결론은 '마눌말을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생긴다.' 입니다.ㅎㅎ



<낙타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응해산쪽 풍경>





                                                 ◆ 산행지 : 팔공산

                                                 ◆ 산행일 : 2016. 7. 6(수), 날씨 흐리고 폭우

                                                 ◆ 산행코스 : 탑골 주차장 - 동화사 -  빈대골(물방아골) - 빈대절터 - 대불능선 - 주능선 58번 -

                                                                    동봉 - 철탑사거리 - 낙타봉 - 신림봉 - 백안능선 - 탑골 주차장

                                                 ◆ 산행거리 : 8.62km(GPS 이동거리)





<GPS 이동경로>







오늘은 일전에 초암님 블방에서 본 팔공산의 숨어있는 명소 빈대골 빈대절터를 찾으러 갑니다.

빈대골은 생소하고 인적이 거의 없는 길이라 초암님 산행기를 폰에 띄워놓고 보면서 그대로 따라 갑니다.ㅎ

일단 탑골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동화사 일주문을 통과합니다.





'

통행료는 2,500냥 입니다. 문화재 관람료라는 명분이지만 내 입장에서는 통행료에 불과합니다.ㅎ




동화지에서 주능선을 올려다 보니 운무가 가득합니다.

집에서는 날씨가 억수로 좋았는데 팔공능선은 흐리고 구름속 입니다. 어째 감이 별로 안좋지만 이제와서 어쩔수 없습니다.





문화재는 어디있는지도 모르겠고 보고 싶은 맴도없어 관광안내소에서 바로 산행시작 합니다.





부도암, 염불암 방향입니다.





시멘트길따라 잠시만가면 곧 오른쪽으로 대불능선 초입이 나오고





쭉~ 등로따라 가면 





여기가 나오는데.. 빈대골(또는 물방아골) 입구입니다.





빈대골따라 올라갑니다.





장마철이고 며칠사이 비가 많이와서 골짝에 물이 마구마구 흘러내립니다.





초암님 산행기를 보면 평소에는 이골짝에 물이 별로 없는것 같은데..





아무튼 오늘은 진풍경을 연출합니다.





새벽까지도 비가 많이 온 듯 골짝에 물이 많지만 바위도 엄청 미끄럽습니다. 조심해야 되겠습니다.





거의 폭포를 연상케 합니다.





 











 계곡따라 쭉 올라갑니다.










파란물통을 지나고










 골짝물이 잦아들때쯤 요 바위 뒤 왼쪽으로 빈대절터 가는 길이 있습니다.   





사면을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길이 갈라지고 통나무를 쌓아놓은 길을 비켜가면





너럭바위가 나오는데




바위 모퉁이에 정으로 판듯 일(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초암님은 이 바위를 빈대절로 가는 문으로 생각하고 빈대절 일주문으로 부르신다고 하네요..ㅎ










너럭바위를 지나 오른쪽에 빈대골을 끼고 계속 올라갑니다.





못먹는 버섯 이겠지요? 저는 시장에서 산 버섯 아니면 절대로 안먹습니다.ㅎㅎ





골짝따라 많이 올라왔는데도 여전히 물이 많습니다. 비가 많이 오긴 왔나 봅니다.





너럭바위에서 한참 올라오니 석축이 보이고




석축을 올라서면 너른 빈터와 함께 다시 또 석축이 보이는데 여기가 빈대절터 입니다.

초암님 설명에 의하면 빈대절이란 이 절에 빈대가 하도 많아서 절을 불질러 버리고 폐사를 했다는 유래에 연유한답니다.ㅎ




빈대 잡을려고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옛말이 생각나네요..ㅎㅎ

그런데 빈대절이 정말 오지에 자리잡고 있었네요.. 외부인의 왕래가 힘들어 수행하기는 좋았을듯 합니다.





빈대절터를 중심으로 왼쪽에도 골짝이 있고




오른쪽에도 골짝이 있는데 빈대절터 아래에서 합수가 됩니다. 그래서 초암님은 왼쪽을 빈대좌골 오른쪽을 빈대우골로 부르신답니다.

그런데.. 아이고!! 큰일났습니다. 이때까지 잘 보고 오던 초암님 블로그가 빈대절터에서 끊겨버렸는데 다시는 연결될 생각을 않습니다. ㅠ ㅠ




초암님 산행기가 워낙 상세해서 산행기만 믿고 공부를 하나도 안했는데 앞으로가 큰일입니다. 당장 어디로 가야할지 난감합니다..

할수없이 빈대절터 좌우를 두리번 거리며 살피니 절터 오른쪽에 희미한 등로가 보여 빈대우골로 올라갑니다.





아직도 계곡 물줄기가 상당히 세찹니다.





뚜렸한 등로도 없는 계곡을 무작정 치고 오릅니다. 빈대골에는 이정표나 안내판은 당연히 없고 그 흔한 시그널조차 하나 없습니다.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 무조건 위로 치고 오릅니다.





뭔가 으스스 한것 같기도 하고.. 여긴 아는사람 외에는 절대로 사람들이 오지않을 곳입니다.ㅎ  




암벽도 나타나고..

 빈터절터 좌,우 골짝 사이가 빈대능선인데 아마 빈대 능선의 암벽 같습니다. 





그렇게 급경사를 한참 치고 오르자 광명의 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ㅎ





로프가 매여 있는것을 보니 등로가 맞긴 맞나 봅니다.ㅎㅎ





능선에 올라왔습니다.





오른쪽에 전망바위 같은게 보이고 로프도 매여져 있어 올라가 봅니다.





바위틈에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멋진 전망바위 입니다.





요런 바위도 있고





올라갈 능선쪽을 바라보니.. 헉! 운무가 꽉 끼어있습니다.





바로앞의 능선이 내원능선 같은데..? 그럼 지금 내가 서있는 능선은 대불능선 같습니다.





아래 계곡이 올라온 빈대골이고 좌우로 대불능선과 내원능선이 맞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불능선 조금 아래쪽에 바위가 보입니다.





당겨보니 암릉 오른쪽에 둥근 기둥모양의 바위가 보여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거리가 멀지 않은것 같으니 내려가 확인해보기로 합니다.





내려가는 도중에 이런 바위도 있고.. 





암릉까지 내려왔으나 위에서 보았던 기둥 모양의 바위는 보이지 않아 포기합니다. 다음에 대불능선 탐방때 다시 확인해 보기로 하고 





내려온 능선을 올려다 보니 조금전에 올라갔던 소나무가 있는 전망바위가 보입니다. 그런데 운무가 너무 심합니다..





신림봉 케이블카와 식당





   빈대골





다시 원위치로 올라가 능선따라 계속 올라가다 보니 58-1번 이정목이 나왔습니다. 대불능선 시작점이 58번이니 이 능선이 대불능선이 확실합니다.





팔공 주능선으로 올라갑니다.





대불능선은 아주 오래전에 한번 내려가본것 같은데 생각이 잘 나지 않습니다.










조망이 트이고 안개속에 주능선이 보입니다.





주능선 58번으로 올라와 동봉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종주번호 62번 부근에서



내려다 보니 빈대골과 좌우로 대불능선과 내원능선이 보입니다. 초암님은 병풍바위 어디선가 빈대능선으로 내려가신것 같은데..

블로그가 연결안되는 현재로서는 찾을수 없을 뿐더러 설사 찾는다해도 오늘같이 비가 많이와서 미끄럽고 운무가 심한 날씨에는 가지않는게 좋겠지요?ㅎ

일단 빈대절터는 알아놓았으니 날씨 좋은날 초암님 블로그를 안봐도 될정도로 열심히 공부해서 다시한번 와야 겠습니다.ㅎㅎ




내원능선 분기점 69번을 지납니다. 일기가 불순하니 동봉찍고 백안능선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백안능선을 선택한 이유는 혹시라도 운무가 걷히면 멋진 조망이 보일까 싶어서 입니다. 결과는 이따 보여집니다.ㅎㅎ



그런데.. 종주번호 72번을 지나자 갑자기 엄청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강풍과 폭우뿐만 아니라 머리위에서는 천둥과 벼락이 수시로 쳐댑니다.

비바람이 문제가 아니라 천둥 벼락이 겁나서 진행을 포기하고 바위밑에 자리잡고 폭우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는데 가만히 앉아있으니 비를 맞은데다가 땀까지 식으니

으실으실 춥고 떨립니다. 한동안 기다려도 강풍과 폭우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문득 아침에 산행을 말리던 마눌이 생각나네요..ㅋ



40여분만에 폭우가 잦아들어 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이 바위 밑에서 강풍과 폭우 그리고 천둥 벼락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엄청 고마운 바위 입니다. 이 바위가 없었다면 폭우를 피할길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 바위 밑에서 쪼그리고 앉아 비를 피하고 있는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세요..ㅎㅎ





조망이 보이는 능선에 올라 지나온 병풍바위쪽을 바라보았습니다.





내원능선과 부도암능선 사이의 양진암





며칠전 송골봉능선 산행때 지나온 산성봉





내원능선, 대불능선, 마애불능선, 관봉





치산계곡과 투구봉 능선





그런데.. A ! C BA~ 또 폭우가 쏟아집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이번에는 강풍은 동반하지 않네요..ㅎ 디카 집어넣고 동봉으로 내달립니다.





동봉찍고 철탑삼거리로 내려가던중  비가 그치고 조망이 열리는데.. 오! 마이 갓!! 입니다.




철탑삼거리 가기전 나무테크가 있는 곳에 물 쏟아지는거 한번보세요.. 정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우중산행을 더러 하지만 이렇게 폭우가 쏟아진 것은 처음 입니다. 솔직히 오늘 천둥 벼락치고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질때 쫌 쫄았습니다.ㅎㅎ





첱탑사거리를 지나 낙타봉으로 가는데 데크 계단 공사중입니다.





와우!! 비맞은 보상입니까? ^^





또 계단 공사중.. 팔공산을 계단으로 도배할 작정인가 봅니다.ㅎㅎ





살짝 살짝 보이는 운무가 장관입니다..





낙타봉 전망대에 도착해서





제대로 풍경 감상합니다.





신림봉










독수리 오형제










 관봉쪽




명마산과 환성산

조망을 즐기고 있으니 날씨가 시샘을 하는지 또 비가 옵니다. 우산쓰고 신림봉으로 내려갑니다.





신림봉 전망대에 도착하니 비가 그치고 운무가 오락가락 합니다.





신림봉 케이블카










주능선엔 여전히 비구름이 가득합니다,





신림봉 산책로 전망대








 

또 순식간에 운무가 뒤덮여 버리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천둥 벼락이 칩니다. 오늘 천둥과 벼락소리를 수백번 들었습니다.ㅎ

온몸이 비에 젖어 마치 물에 빠진 새앙쥐 꼴입니다. 빨리 하산해야 되겠습니다.




신림봉에서 백안능선, 할딱고개로 내려와 탑골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칩니다.

빈대능선과 빈대좌골, 그리고 물방아 폭포와 독바위는 다음 기회에.. 아무튼 오늘 여러모로 의미있는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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