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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팔공산]공산 빙폭(氷瀑)과 새미난 빙곡(氷谷) 트레킹

by sane8253 2017. 12. 21.

오늘은 여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조금 특별한 산행을 해볼 계획인데

다름아닌 꽁꽁 얼어붙은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는 빙곡(氷谷) 트레킹 입니다.


이틀전 블친 호산자 팔공님께서 팔공산 북사면 계곡중 얼어붙은 새미난골을 거슬러 올라가신 빙곡(氷谷) 산행기를 보고 한눈에 뿅~ 갔습니다.

그래서 얼음이 녹기전에 공산폭포 빙폭(氷瀑)도 보고 새미난골 빙곡(氷谷)도 올라보려고 허벌나게 팔공으로 뛰어갑니다.^^




<팔공산 새미난골>





                                                            ◆ 산 행  지 : 팔공산 새미난골 & 치산계곡

                                                            ◆ 산 행  일 : 2017. 12. 20(수), 날씨 : 맑음

                                                            ◆ 산행코스 : 수도사 - 공산폭포 - 진불암 - 새미난골 - 치산계곡(염불골) - 수도사

                                                            ◆ 산행거리 : 10.13km(GPS 이동거리)

                                                            ◆ 산행시간 : 5시간27분





<팔공산 산행지도>




<GPS 이동경로>




<고도>






얼마전(11월 30일) 개통된 팔공산 터널을 통과해서 치산계곡에 위치한 들머리 수도사로 갑니다.




터널길이가 3,712m로 상당히 기네요

꼬불꼬불 한티재를 넘어서 다녔는데 터널로 바로 통과하니 편하기도 하고 시간도 엄청 단축됩니다.





오늘 아침 춥다는 것은 알고 나왔지만 외부온도가 영하 10도나 되네요.. 헐...!




09:00경 들머리 수도사에 도착했습니다.

수도사에서 공산폭포와 진불암을 거쳐 새미난골 빙곡(氷谷)을 오른후 치산계곡(염불골)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요즘 연일 강추위에 계곡이 꽁꽁 다 얼어붙었습니다.










공산폭포





한파에 견디지 못하고 공산폭포도 빙폭(氷瀑)으로 변했네요.. 여기에 여러번 왔지만 빙폭은 처음 봅니다.





공산폭포는 3단으로 이루어져 있고 높이는 30m 정도 됩니다.





1단과 2단





3단





폭포 상단





출렁다리를 건너




갈림길에서 우틀하여 진불암으로

(직진하면 치산계곡 염불골 방향으로 내려올때 저기로 내려옵니다.)





어라? 여긴 아직도 가을인가?




















지난 가을의 흔적이 아직까지 이쁘게 남았네요





진불암 대문?




진불암과 대슬랩

 깔끔하게 새단장을 한 진불암이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지는건 무슨 까닭일까요?




대슬랩

여기서 대슬랩을 보면 별거 아닌것처럼 보이는데 막상 올라가보면 쥑입니다.^^





진불암에서 동봉 방향으로





나무계단을 내려가




금줄너머가 새미난골 입니다.

여기가 해발 700m 정도 되고 비로봉(1,193m)아래 해발 900m 지점까지 1km 정도 빙곡따라 올라갈 예정입니다. 이것때문에 오늘 여기에 왔습니다. 

 




블친 호산자님 블방에서 본것처럼 새미난골은 빙곡(氷谷) 그자체 입니다. 온통 얼음계곡으로 지금부터 얼음을 밟고 계곡을 거슬러 올라갈 예정입니다. 



당연히 아이젠을 착용해야 되겠지요

그동안 쓰던 체인 아인젠과 얼마전 비상용으로 새로 구입한 4구 아이젠을 두고 어느것을 사용할까 고민하다가

얼음이라 날이 살아있는 새 4구 아이젠을 선택하고 착용합니다. 오늘 제 안전은 이 4구 아이젠에 달렸습니다. 잘 부탁하네~^^*





새미난골 빙곡(氷谷)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출발~~~

아이젠을 착용 했지만 혹시 미끄러질수도 있다는 우려에 살금살금 올라가는데 생각보다 미끄럽지 않네요..ㅎ





여긴 경사가 너무 급해서 우회 하는게 좋겠습니다.





우회해 올라가면서 내려다 보고





계속 이어지는 얼음계곡





경사도가 좀 되는지라 괜찮을까 잠시 머뭇거리다 슬며시 올라 붙어보는데 올라갈만 합니다.




올라와서 돌아보고.. 

겁먹으면 올라올수 없습니다. 아인젠을 팍팍 찍으며 과감하게 올라야 됩니다.ㅎ




그런데 한참 빙곡따라 올라가다가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전 금오산 금오동천 계곡에서도 봤듯이 오랜 가뭄으로 우리지역은 계곡물이 다 말랐던데 어찌하여 이 꼴짝엔 이렇게 두터운 얼음이 얼수 있었을까?





여기도 직벽 폭포 같은 곳이라 우회합니다.





내려다 보고




아이젠을 얼음에 박으며 올라가는 느낌이 짜릿짜릿하고 스릴감 죽입니다.

무엇보다 끝없이 이어지는 빙곡이 너무 환상적이었는데 사진으로는 전혀 표현이 안되네요.. 정말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장관이었는데..^^





어느 정도 오르다 보니 얼음에 익숙해져서 이젠 전혀 겁나지 않습니다.ㅎ





겨울 산행을 하다보면 간혹 얼어붙은 계곡을 건넌적이 있어도 이런식으로 빙곡따라 계속 오르기는 처음이고 완전 특별한 체험입니다.





빙판위에 아이젠 자국이 보이는데 아마 이틀전에 오르신 호산자 팔공님의 아이젠 흔적 같습니다.





여기도 우회










꼴짝 상류로 올라온것 같고.. 고도도 엄청 높은 지역인데






어떻게 이렇게 얼음이 얼수가 있지? 정말 미스테리 입니다.











요즘 춥기는 정말 추운가 봅니다. 





비로봉 철탑이 보입니다.





빙곡따라 대충 고도는 200m, 거리는 1km 정도 올라온것 같습니다.





올라올 만큼 올라왔습니다.






이제 계곡이 좁아지고 가팔라 지는데다 잡목때문에 더이상 진행하기가 힘들것 같습니다.그런데 좌측에 누군가 낙엽을 헤치고 올라간 흔적이 보이네요.. 




올라간 흔적이 뚜렸합니다. 혹시 호산자님이?

아닌데.. 호산자님은 계곡을 끝까지 치고 올라가셨던데.. 동물의 흔적인가?




아무튼 여기서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능선 좌측으로 올라가기로 합니다.

어차피 치산계곡으로 내려갈 예정이니 좌측 능선으로 올라붙으면 능선을 넘어 치산계곡 염불골로 내려갈수 있을것 같습니다.





생잽이로 능선을 치고 올라갑니다.





공군부대 타워가 마주보이고





등로가 아니라 잡목이 걸리적 거리지만 그래도 겨울이라 좀 낫네요





헉! 바위가 가로막네..





힘들게 바위를 넘어 능선에 오르니 진불암~동봉 헬기장(장군메기) 능선 등로에 접속합니다.





동봉쪽으로 조금 올라가다 치산계곡 염불골 쪽으로 내려갑니다.




꼴짝으로 내려왔는데 여긴 새미난골과 달리 꼴짝에 얼음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희안하네요.. 능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꼴짝이 각각 위치해 있는데 하나는 얼음천지고 하나는 얼음은 커녕 물도 보이지 않다니..





한참을 계곡따라 내려오자 그제서야 잠깐 얼음이 보이다가





또 휑하고..





진불암 갈림길 근처까지 내려와서야 또 잠깐 보이고










아까 우틀해서 올라갔던 진불암 갈림길을 지납니다.





출렁다리를 건너고





공산빙폭을 지나서





얼어붙은 치산계곡따라 수도사로 내려갑니다.
























14:31 수도사 원점으로 내려와 산행을 마칩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십여년 되었지만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한 날 이었습니다. 호산자 팔공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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