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주신다는 갓바위 부처님에게 소원을 빌 일이 있어 마눌과 함께 팔공산 갓바위(관봉) 산행에 나섰습니다.
고로 오늘 주 목적은 산행이 아니고 갓바위 부처님에게 기도하는 것이며, 난 운전기사겸 안내만 하고 기도는 마눌이 담당할 예정입니다.ㅎ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 약사여래불 관봉석조여래좌상>
◆ 산행지 : 팔공산 갓바위(관봉 852m)
◆ 산행일 : 2016. 10. 2(일). 날씨 : 오전 흐리고 오후 맑음
◆ 산행코스 : 갓바위 지구 주차장 - 산불감시초소 - 용주사 - 갓바위(관봉) - 노적봉 - 남방아덤 - 선본재 - 갓바위 지구 주차장
◆ 산행거리 : 5.75km
<GPS 산행경로>
08:50경 갓바위 지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9시가 채 되지 않았지만 주차장은 벌써 빽빽합니다. 여기서 부터 갓바위 부처님의 영험함을 알수있습니다.ㅎ
갓바위로 올라갑니다.
할머니들께서 오늘 채소를 얼마나 팔수있을까요? 난 시장 노전에서 채소파는 할머니들도 그렇고 하루에 얼마나 파시는지 궁금합니다.ㅎ
관암사로 올라가다 식당가를 지나서 개울 건너 우측 산길로 올라 붙습니다.
된비알을 한참오르면 식당가 뒷쪽에서 올라오는 지능선에 올라서고 암릉이 시작됩니다.
역시 암릉 능선이 조망 좋습니다.
환성산 허리를 운무가 감싸고 있습니다.
환성산(807m)
무학산 뒷쪽의 운해가 멋집니다.
연휴기간 내내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고 오늘도 하루종일 비가 온다는 예보라 비맞을 각오하고 기도하러 왔는데
날씨는 흐리지만 비가올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시야도 좋고 운해도 멋집니다. 오늘 비 예보에 행사를 취소한 사람들이 많을텐데 기상청 욕 좀 듣겠습니다.ㅋ
이 능선 이름을 들은적이 있는데 생각나지 않네요..ㅎ 아무튼 암릉이 길지는 않지만 아기자기 합니다.
무학산(左)에서 환성산(右)까지 마루금
비가오지 않는것 만도 다행인데 보너스로 운해까지..ㅎㅎ
희안하게 생긴 바위입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돌하나 쌓고..ㅎ
바위에 이름은 왜 써놓은겨? 썩을넘들..
오늘도 모델 역활에 충실한데 모델비 내놓으란 소린 안하네요..ㅋ
관봉(갓바위)이 보입니다.
올라온 능선
하여간 틈만 나면 폰질이여~ㅋ
운해 사이로 보이는게 앞산 같은데..
인봉쪽 운해
산불감시초소봉에 올라와 용주사로 내려갑니다.
관봉(右)과 농바위(左)
용주사로 내려왔습니다.
맞는 말 이지만..누군들 우물쭈물 하고 싶어서 하겠습니까?ㅎㅎ
용주사 거대 목탁
용주사에서 갓바위(관봉)로 올라갑니다.
된비알 조금 올라가야 됩니다.
내려다본 용주사
왜 야를 등로 가운데에 심어놓았지??
갓바위(관봉)에 도착해서 자판기에서 캔음료 하나 빼먹고..ㅎ
갓바위 부처님께서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 주신다는데.. 마눌! 오늘 열심히 한번 빌어 보셔~ㅎ
그래서 여긴 소원을 비는 사람들로 항상 바글바글 합니다.
갓바위 부처님 약사여래불 (정식 명칭은 관봉석조여래좌상 입니다.)
산불감시초소봉으로 올라온 능선 조망
은해능선 뒤에 높은 산이 보현산 이던가..?
마눌님이 열씨미 기도를 합니다.
기도를 마치고 그냥 바로 내려가기에는 아쉬워 종주능선따라 방아덤까지 갔다오기로 합니다.
계단따라 갓바위로 줄줄이 올라갑니다. 저 많은 사람들 소원을 다 들어줄려면 갓바위 부처님 엄청 바쁘실듯..ㅎ
관봉에서 암릉따라 노적봉으로 갑니다.
오른쪽에 볼록 튀어나온 바위가 농바위 입니다.
요즘 산에는 가을꽃이 활짝피었는데 그 중에서 구절초와 쑥부쟁이 천지 입니다.
돌아본 관봉(갓바위)
인봉능선 뒤, 좌로부터 문암산, 공산, 응봉, 응해산, 서응해산, 도덕산이 운무사이로 조망됩니다.
문암산, 공산, 응봉
응봉, 응해산, 서응해산, 도덕산
노적봉(左)과 남방아덤(右)에 사람이 올라가 있는것이 보입니다.
노적봉에는 올라가기가 상당히 까탈스럽고 위험합니다.
마눌이 '노적봉 올라가는게 그렇게 힘들어?' 라고 묻길래 '내가 도와주면 올라갈수 있을거야' 라고 했더니 한번 올라가보잡니다..ㅋ
그래서 노적봉에 올라가려고 노적봉 오른쪽 옆구리를 돌아 뒤로 가던중
노적봉에서 내려오던 아저씨와 마주쳤는데 아저씨가 '위험하니 올라가지 마세요' 라고 하니 마 겁묵고 안올라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돌아 나갑니다.ㅋ
북방아덤(左)과 남방아덤(右)
저기 남방아덤에 올라서 점심을 먹을 예정입니다.
足 ?
남방아덤은 바위터널을 지나 올라가야 됩니다.
남방아덤에 올라오면 우물이 두개 있는데 마눌이 가야산 우두봉 우비정(牛鼻井) 같이 개구리가 사는가 싶어 찾아보다가
개구리가 보이지 않으니 물을 퍼내기 시작합니다. 뭐하는 시추에이션??ㅋ
인봉능선을 배경으로
노적봉을 배경으로
동봉에서 파계봉까지 팔공 마루금
서봉, 동봉, 비로봉, 산성봉
서봉에서 한티재방향 능선
북방아덤 배경
점심식사 합니다.
조망 끝내주는 식당입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직접 힘들게 올라오지 않으면 사용할수 없는 식당입니다.ㅋ
산 위에서는 뭘 먹어도 꿀맛입니다.ㅎ 오늘은 더이상 산행하지 않고 여기서 점심먹고 놀다가 되돌아 내려갈 예정입니다.
점심을 먹고 있는데 누군가 노적봉에 올라가고 있습니다.
농바위(左)와 노적봉(右)
노적봉에 올라간 아저씨가 이쪽을 보고 총을쏘고 계십니다. 나도 같이 쏩니다.ㅋ
점심먹고 커피도 한잔 합니다.
김마담표 커피맛이 어때?ㅎ
흐리던 날씨가 오후 들어서면서 점점 깨치고 있습니다.
그 사이 노적봉에 올라갔던 아저씨가 여기로 올라 오셨습니다. 완전 날라 다니시네요..ㅎ 그런데 노적봉 위에 보이는 돌탑을 아저씨가 쌓으셨답니다.
바로 저기 저 돌탑입니다.
그러는 사이 외국인 청년 둘이 새로 올라왔습니다.
마눌이 말을 걸어보려고 떠듬떠듬 하다가 생각나는 영어가 없어 '헬로우?' 라고 인사를 하니 오른쪽 청년이 '안녕하세요?' 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합니다.ㅎㅎ
알고보니 오른쪽 청년은 한국말을 아주 잘합니다. 마눌이 그냥 한국말로 물어봤으면 되었을 것을 못하는 영어 한다꼬 애썼네..ㅋ 그런데 왜 내가 민망하지?ㅋㅋ
마눌이 이것 저것 물어보다가 사과를 깍아주니 아주 맛나게 먹습니다. 마눌이 외국인 총각들에게 무척 관심이 많습니다.ㅎㅎ
이 청년은 스물아홉살이며 4년전에 네들란드에서 왔고 현재 영남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데 이름은 '얍' 이랍니다.
이름을 물으니 태권도 정권찌르기 포즈를 취하면 '얍' 이라고 말해서 성과 이름을 다 물으니 '얍 xxxxxxxxxxx' 이라는데 '얍' 말고는 전혀 알아듣질 못하겠습니다.ㅋ
이 총각은 스물두살로 벨기에에서 왔는데 아직 한국말이 서툰 것을 보니 한국에 온지 얼마되지 않은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눌이 외국인 청년들에게 '핸섬 핸섬' 그러면서 살갑게 구는것을 보고 올 1월 사월회 소백산 산행때 비로봉 대피소에서 만난 프랑스 여학생 둘에게
남이 보기 과하다 싶을 정도로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것이 생각나서 속으로 혼자 웃었습니다.ㅎ 마눌이 청년들이 여자였어도 그렇게 살갑게 대했을까요?ㅎㅎ
남방아덤에서 점심먹고 실컷 놀다가 바위터널을 빠져나와 선본재로 되돌아 갑니다.
선본재에서 관봉으로 가지않고 우측 능선따라 하산합니다.
관봉이 올려다 보이는 전망 바위에서 쉬어 갈렸더니 이미 선점하신 분들이 계십니다.
관암사가 내려다 보이고 관암산 뒷 능선이 산불감시초소로 올라간 능선입니다.
올려다본 관봉(갓바위)
이 능선도 오랫만에 걸어보는것 같습니다.
팔공산 자생 식물원 입구로 내려와
주차장으로 돌아 가는데.. 이게 오늘 하루종일 비가 예보된 날씨의 하늘?
벌써 붉게 물든 단풍도 있고..
아무튼 오늘 비 예보에 야외 나들이를 취소하신 분들은 기상청을 엄청 욕하겠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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