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준비하는 마눌보고 "오늘 날씨가 엄청 추운데 팔공산에 혹시 상고대가 피지 않았을까?" 라고 한마디 던졌더니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일언지하에 "없다!" 라고 무 자르듯이 딱 잘라 버립니다. 은근히 오기가 생겨 "난 있을것 같은데? 있나 없나 내기 할까?" 라고 했더니 하자고 하네요. 그래서 마눌과 "팔공산에 상고대가 있다 없다"에 "만원빵" 걸고 상고대 확인하러 팔공산으로 산행을 떠납니다. 참! 핑계도 가지가지 입니다.^^
<팔공산>
◆ 산 행 지 : 대구 팔공산
◆ 산 행 일 : 2016. 12. 29(목), 날씨 : 맑음
◆ 산행코스 : 수태골 - 동봉 - 비로봉 - 하늘정원 왕복 - 서봉 - 가마바위봉 - 종주128번 - 신무능선 - 수태지(수태골)
◆ 산행거리 : 12.28km(GPS 이동거리)
◆ 산행시간 : 6시간26분
<GPS 이동경로>
09:00경 수태골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틀전 부터 날씨가 엄청 추워졌고 오늘도 상당히 추운데 계곡물은 얼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안 춥나? 억수로 추운것 같은데? 이상하네?
장갑을 껴도 손끝이 시릴 정도로 추운데 수태폭포도 얼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현재 날씨 여건으로 보아 마눌에게 패할 확율이 80% 이상은 될 것 같습니다.ㅎㅎ
철탑네거리를 지나 깔딱고개를 올라설때 까지도 상고대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아 포기하려고 했는데
동,서봉 갈림길에서 동봉으로 올라가는데.. 오! 살짝 달라 붙은 상고대가 보입니다. 앗싸! 이겼따! 라고 하기엔 상고대가 너무 애매합니다.
동봉 정상 계단을 올라서자 쪼매 더 낫습니다.
이정도면 상고대라고 우겨도 될까요?
이 사진을 보여주면 꼼짝 못할까요?
부족하면 요것도 추가..ㅎ
이럴줄 알았으면 "만원빵"이 아니고 "십만원빵"으로 하는건데..ㅋ
동봉(1,167m)에 올라와 이리저리 살펴봐도 사실 상고대는 거의 없습니다.
서리가 어설프게 살짝 붙기는 붙었지만 상고대라고 하기에는 좀 거시기해서 마눌에게 이겼다고 큰소리 치기엔 양심에 찔립니다.ㅋ
그래도 옆에 서 계시는 산님은 완전 대박이라고 환호성을 지르고 난리났습니다.ㅎㅎ
비로봉과 산성봉 쪽에도 상고대가 마지못해 억지로 조금 핀 정도입니다.
당겨본 산성봉
비로봉으로 가면서 동봉을 돌아보니 상고대가 제법 핀것처럼 보이지만 완전 허상입니다.ㅎ
비로봉의 상고대도 애처롭네요..
비로봉(1,193m) 찍고
청운대로
돌아본 비로봉
돌아본 비로봉과 서봉
서봉에서 파계봉 방향 서부능선
데크 망원경에서 하늘정원을 한번 쳐다보고 비로봉으로 되돌아 가
서봉으로 갑니다.
동봉
당겨본 동봉 미타릿지 사자바위와 개머리바위
비로봉(좌)과 동봉(우)
서봉(1,150m)
지난 12월15일 오르려다 못오른 용바위릿지와 장군봉
암릉 좌측 끝 용꼬리에서 우측 끝 용머리(장군봉)로 오르려다가 눈때문에 포기했는데 내년 봄에 다시 시도할 예정입니다.
동봉에서 관봉까지 마루금
서봉에서 파계봉 방향 서부능선 쪽으로 갑니다.
지금까지는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는 아이젠을 착용해야 됩니다. 응달이라 잔설과 언곳이 많아 잘못하면 골로 가는수가 있습니다.ㅎ
서부능선 마루금
능선타고 쭉 가다가 좌측으로 흘러내리는 신무능선따라 수태지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장군봉 능선
당겨본 장군봉
칼바위
백운대
백운대에서 바라본 전경
장군봉과 관봉
지난 여름 허벌나게 올랐던 송골봉 능선
당겨본 송골봉
막아놓은 톱날능선 입구
우회합니다.
급경사 내려갑니다. 잔설이 얼어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됩니다.
온통 빙판입니다.
빙벽을 내려가기위해 스틱을 아래 등로에 던졌더니 스틱이 등로 아랫쪽 엄한데로 떨어져 줏는다고 애먹었습니다.ㅎ
여길 내려왔습니다. 무시라..
또 얼음 덩어리.. 겨울에는 톱날 능선 우회로 조심해야 됩니다.
가마바위봉 올라갑니다.
에고.. 힘들어..ㅎ
가마바위봉
가마바위봉에서 본 톱날능선
오늘은 우회 했지만 내년 봄에는 용바위릿지와 함께 꼭 밟아주마~ 기다려라!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 셀프샷
가마바위봉 전망 좋은 2인용 밥자리
진행방향 파계봉쪽 능선
마당재에서 헬기장으로 올라갑니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당겨본 톱날능선
헬기장 바로 위 종주 128번에서 신무능선으로 하산합니다.
그런데 신무능선에 추락할만한 곳이나 낙석이 떨어질만한 곳이 있나요?
이 능선을 많이 다녔지만 추락이나 낙석이 위험한 곳은 한군데도 없던데 무슨 근거로 추락, 낙석위험으로 막아놓았을까요? 아무튼 무시하고 내려갑니다.
이런바위도 있고
추락, 낙석이 아니라 능선이 유순하고 참 좋습니다.ㅎ
이말재
이말재 벼락맞은 고목나무
속이 텅텅비었는데 봄이되면 새싹이 돋습니다.
이말재에서 능선따라 수태지로 내려갑니다.
수태지로 하산하여 올해 18번째 팔공산 산행을 마칩니다. 발음 조심해야 됩니다.ㅋ
'2016 팔공 Goodbye 올 한해도 고마웠다. 내년에 다시보자!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던 병신년(丙申年) 한해가 저물고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뜻하는 바 모두 이루시고 가내에 즐겁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대박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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