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리산

지리산, 가을과 겨울의 공존

by sane8253 2018. 10. 29.


난데없이 지리산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자보고 싶다는 마눌

죽은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사람 소원 하나 못들어 주겠냐 싶어 10월26(금) 장터목 대피소를 예약하고

1박2일 지리산 산행을 떠나는데 하필 가는날 전국적으로 많은 비소식이..ㅠ 


결론적으로 말해서

대피소가 호텔이나 모텔급 정도는 아니라도 장여관 정도는 되는줄 알았는데 난민 수용소나 다름 없었다며

다시는 대피소에서 자고 싶지 않다는 마눌..ㅋㅋ




<지리산 백무동 단풍>



<지리산 촛대봉 상고대>






                                 ◆ 산 행  지 : 지리산(천왕봉 1915.4m)

                                 ◆ 산 행  일 : 2018. 10. 26 ~ 10. 27(1박2일)

                                 ◆ 산행코스 : 백무동 탐방소 - 장터목 대피소(1박) - 천왕봉 - 장터목 대피소 - 촛대봉 - 세석 대피소 - 한신계곡 - 백무동 탐방소

                                 ◆ 산행거리 : 총 19.75km (첫째날 5.85km, 둘쨋날13.9km)






<지리산 산행지도>




<GPS 이동경로>









12:00경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 백무동 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도착해서 산행 준비후 12:11경 산행을 시작합니다.(주차료 하루 5,000원, 이틀간 10,000원 지불)





오늘 오후에 전국적으로 비소식이 있고 지리산도12시부터 18시까지 비가 예보되어 있는데 딱 출발에 맞춰서 비가 내립니다.ㅠ 이럴땐 잘도 맞추네..ㅋ  





백무동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려니 늦은 시간이라 탐방소 국공이 대피소 예약 여부를 확인하고





백무동 단풍이 절정이네요




갈림길

좌측은 장터목 대피소, 직진은 한신계곡 방향으로 장터목으로 올라갔다 내일 한신계곡으로 내려올 예정입니다. 





한신계곡 방향에 멋진 단풍이 있어 기념샷 한방 찍고





지금은 웃는 표정이지만 잠시후면 표정이 확 바뀝니다.ㅋ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지금부터 장터목 대피소까지 5.8km를 하염없이 올라가야 되는 고행의 길입니다.ㅋ





더구나 비까지 내리고 있으니 완전 악조건 입니다. 





떨어져 쌓인 낙엽이 감성 돋네요





참 아름다운 가을 풍경입니다.





서서히 된비알 쳐올리기 시작하고





출발할때 쌀쌀하다고 잔뜩 껴입더니 한꺼풀 벗겨냅니다.ㅋ





2년전 가을 사월회에서 산행시 장터목 대피소에서 이길을 내려올때는 어두워서 몰랐는데 단풍이 이쁘네요 





비가 오지만 등산객이 꽤나 많이 올라갑니다. 





아직 까지는 잘 올라 갑니다.ㅎ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인데 위에는 겨울이 기다리고 있을줄이야..ㅎ





쌔빠지게 올라왔는데 이제 겨우 1.2km?

























힘들어요..





우리 같이 걸을까?










뒷 사람은 잘 따라오고 계십니까?





참샘에 도착해 물한잔  마시면서 한숨 돌리고





힘이 들어 못 간다고 전해라~ (못 가면 우짤낀데??ㅋ)




소지봉(1,499m) 도착

(약 절반 지점으로 백무동에서 3km 올라왔고 장터목 대피소까지 2.8km 남았습니다.)





소지봉을 지나면서 부터는 가파른 등로가 좀 완만해 집니다.





향기로운 바람이 참 좋다.










이 계단을 넘어서면 대피소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16:07 장터목 대피소 도착 (3시간56분 소요)




대피소에 예약 확인하고 방을 배정 받았습니다.(남,여 호실 따로임) 

(대피소 숙박료 1인 13,000원 x 2인 = 26,000원, 담요 장당 2,000원 x 4장 = 8,000원)





비 맞아 젖은 옷은 난간에 걸어서 말리기도 하고




침상 위 빨래줄에 걸어서 말리기도 하는데

한사람 자리가(칸막이와 칸막이 사이) 1미터도 되지 않을것 같습니다.ㅋ




아무튼 젖은 옷 갈아입고 짐을 정리후 취사장에 저녁 먹으로 내려왔습니다.

아침 먹은후 아직까지 아무것도 먹지못해 배가고파 돌아가실 지경입니다. 원래는 올라오면서 뭘 좀 먹었어야 했는데 비가오는 바람에 참고 왔더니 완전 허기집니다.





일단 삼겹 꿉고





삼겹, 캔참치, 김치 넣고 찌개를 끓여 햇반하고 먹었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네요.ㅎ




저녁먹고 자는둥 마는둥 하다가(거의 잠을 못잔거 같습니다.ㅠ) 천왕봉 일출을 보려고 5시에 일어나 밖으로 나오니 

현재 온도가 영하 2도고 바람이 엄청 세찬데다 싸락눈까지 날리고 있습니다. 다행인건 어제 비에 젖어 널어놓았던 옷은 다 말랐다는 것입니다.




05:19 마눌은 감기증세로 대피소에 남고 혼자 천왕봉으로 올라갑니다.

오늘 일출은 06:40경이고 장터목 대피소에서 천왕봉까지는 1.7km에 한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나무에 상고대가 형성된걸 보아 새벽에 눈이 좀 왔었나 봅니다.




여명이 밝아올 시간이지만 짙은 운무때문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동안 지리산 천왕봉에 일출보러 두번왔다가 두번다 실패했는데 오늘도 일출은 기대하긴 어려울것 같네요..ㅠ





06:20경 천왕봉에 도착했는데 역시나 운무속 일출은 오리무중이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는 넘을것 같습니다.




천왕봉(1915.4m)은 여러번 왔는지라 인증 할것도 없고

정상석만 대충 한장찍고 혹시나 하며 일출을 기다리다가 06:40경 역시나 기대를 접고 장터목 대피소로 되돌아 내려갑니다.  





날이 밝으니 올라올땐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던 상고대가 멋지게 피어있네요.. 10월에 첫눈에 상고대라니..ㅎ





아래엔 가을 위에는 겨울,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지리산 입니다.





눈 때문에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보고자 했던 일출은 못보고 엉뚱한 상고대만 보고 내려가네요.ㅋ





칼라로 찍었는데 왜 흑백으로 보이지?ㅎ










지리산 정상은 이미 겨울입니다.










통천문















제석봉 전망대





07:39 장터목 대피소로 되돌아와





아침 먹고 대피소에서 한참 쉬다가





09:50경 장터목 대피소를 출발 세석 대피소로 가는데 운무는 여전하고 조망은 꽝입니다.





가을인지 겨울인지 헷갈리네요..ㅎㅎ










가끔 눈발이 날리기도 하고




연하봉(1721m)

연하봉에 올라서면 연하선경(烟霞仙境)이 펼쳐져야 되는데..





당췌 보이는게 없네..










10월 상고대를 언제 또 만날까 싶어 기념 샷 한장 남겨주고





소나무에 핀 상고대가 참으로 멋스럽습니다.














운무만 아니라면 정말 멋진 장관을 볼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촛대봉(1703m) 도착

장터목 대피소에서 세석 대피소 까지는 3.4km 정도 됩니다.





사진상으로는 보이지 않으나 촛대봉에는 몸을 가눌수가 없을 정도로 세찬 강풍이 불고 있습니다.










강풍에 순간적으로 운무가 살짝 걷히면서 세석평전 일부가 보이고





연하봉쪽도 살짝 보이고





촛대봉에서 세석 대피소로 내려갑니다.















11:55 세석 대피소를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백무동 방면 한신계곡 쪽으로 하산합니다. 

세석 대피소에서 백무동 탐방소까지는 6.5km 정도되고 지루하게 내려갑니다.





초반에는 급경사에 고도가 급하게 떨어지다가





1.3km 정도 내려오면 경사가 완만해 지고 등로는 한없이 부드러워 집니다. 역으로 올라갈때는 마지막 1.3km 디집니다.ㅋ





주말이라 그런지 백무동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도 꽤나 많고..





고도가 1,000m 이하로 떨어지자 다시 단풍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또 비가 실실 내리기 시작하고..





어제부터 비가 와서 계곡에 물이 많고 물 소리도 요란합니다.





오층폭포 전망대





오층폭포





오층폭포 전망대를 지나자 낙석으로 인해 등로가 막혀버려 등로를 우회시켜 놓았습니다.





뭘 보고 있나?





여길 내려다 보고..ㅎ






올려다 보니





겨울에서 다시 가을 속으로..^^





가내소 폭포















가내소 폭포를 지나면서 부터 아름다운 한신계곡 단풍길이 백무동까지 2.6km 가량 길게 이어집니다.





오손도손 셀카 찍으시는중 ^^ 





정말 분위기 좋습니다.





출렁다리










흔들면 심하게 흔들거립니다.










여기만 보면 천왕봉과 주능선의 상고대는 상상이 안갑니다.ㅋ















왼쪽에 전망대가 보이는데 현재 공사중이라 들어가 보지는 못했네요










참 좋습니다.





역시 한신계곡 단풍이라는..










사진은 속임수라 실제로 본 것 보다 더 멋지게 보이게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여기 풍경은 실제 본 것에 비해 사진이 택도 없네요..ㅎㅎ 








































만산홍엽 입니다.










드디어 끝이 보이고










텐트를 치는중?










와! 정말 멋진 곳에서 캠핑을 하네요 ^^





어제 올라갔던 장터목 방향을 바라보고















백무동 탐방소를 지나고





상가를 지나고





빡신 산행후 탄산음료는 진리입니다.^^ 





15:42 백무동 주차장으로 돌아와 가을과 겨울이 공존한 1박2일 지리산 산행을 종료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