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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남원 문덕봉-고정봉-삿갓봉-고리봉(2016.12.03)

by sane8253 2016. 12. 4.

  설악산 용아능선의 축소판 형상이라 하여 '작은 용아릉' 이라 불리는 문덕봉(598.1m)은 다섯 개의 암봉을 가진 남원의 화산(火山)이다. 전북에서는 암릉 산행코스로 단연 돋보이는 산이며, 인위적으로 설치한 안전시설이 없어 자연 그대로의 암릉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암릉코스는 한 봉우리를 넘을 때마다 위험과 스릴을 민끽할 수 있는 코스이기는 하나 길이 불확실하고 험난하여 어려움을 각오해야 한다. 또한 산행내내 지리산 산줄기와 섬진강 강줄기를 바라보며 걷는 재미는 다른 산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즐거움이다.  <한국의 산하에서 발췌>


  K안내산악회에 강진 월각산-문필봉을 신청했더니 인원 부족으로 취소되어 대신 D안내산악회의 남원 문덕봉-고리봉 산행을 신청 해놓고 아직 미답인 문덕봉, 고리봉에 대해 검색해보니 문덕봉 암릉이 '설악산 용아장성의 축소판' 이라네요? 그런데 문덕봉 암릉에 대해서는 들어 본 바가 없고  요즘 산세가 조금만 올록볼록 하면 서락 '용아장성'이나 '공룡능선'에 비유를 하는지라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새로운 산을 또 하나 산행한다는 생각으로  문덕봉-고리봉 산행에 나섰는데 의외로 암릉과 능선이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습니다. 게다가 날씨까지 근래 보기 드물게 맑고 깨끗해서 산행내내 지리산 서북능선과  주변 산군이 너무나 선명하게 조망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문덕봉-고리봉 완전 강추입니다. 




<문덕봉에서 본 삿갓봉과 고리봉>






                                                    ◆ 산 행  지 : 남원 문덕봉(598.1m), 고정봉(605m), 삿갓봉(629m), 고리봉(708.9m)

                                                    ◆ 산 행  일 : 2016. 12. 03(토), 날씨 : 맑고 깨끗함 

                                                    ◆ 산행코스 : 비홍재 - 문덕봉 - 고정봉 - 그럭재 - 삿갓봉 - 고리봉 - 만학골 - 매촌마을 

                                                    ◆ 산행거리 : 12.89(GPS 이동거리)

                                                    ◆ 산행시간 : 6시간55분(휴식 51분)





<남원 문덕봉-고정봉-삿갓봉-고리봉 산행지도>




<GPS 이동경로>




<고도정보>







09:38경 들머리 남원시 대강면 비홍재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버스가 있는 왼쪽이 풍악산(600m) 들머리, 오른쪽이 문덕봉(598.1m) 들머리 입니다.




이정목에 문덕봉 4.2km, 고리봉 14.7km 라고 쓰여 있는데,

문덕봉까지는 대충 맞는데 고리봉까지는 GPS상 9.5km로 이정목 거리 보다 훨씬 짧았습니다. GPS가 조금 덜 찍힌다는 점을 감안해도 차이가 너무 나는것 같습니다. 





아무튼 문덕봉을 향하여 힘차게 출발합니다. 날씨도 참 좋습니다.ㅎ





들머리 비홍재가 해발 270여 미터고 문덕봉이 해발 598m라 고도 차이는 얼마되지 않지만 살짝살짝 오르내리며 4km 정도를 서서히 올라갑니다.




산성이 보이는데 비홍산성(飛弘山城) 입니다.

삼국시대에 쌓은 포곡식 산성으로 성벽이 대부분 무너지고 온전한 성벽은 얼마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들머리 비홍재에서 정상에 오르기 전 까지는 바위가 없는 육산으로 조망도 별로 없습니다. 





등로 우측으로 조망이 잠깐 트이고 남원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광대고속도로(예전 88고속도로)가 보입니다.





조금더 진행하자 올라갈 문덕봉과 용아장성 축소판 이라는 암릉도 오른쪽에 보입니다. 과연 얼마나 축소 되었을지 기대됩니다.ㅎ





 오래된 철계단을 올라





정상을 향해 마지막 된비알을 오르다 보면 





정상 아래에서 조망이 열리는데  가야할 삿갓봉과 고리봉의 산그리메가 환상적으로 조망됩니다. 오늘 날씨 조망 완전 끝장 납니다.ㅎ





길다랗게 늘어선 지리산 서북능선도 파란 하늘아래 선명하게 조망됩니다. 




지리산 서북능선을 당겨보았습니다.

중앙에 엉덩이 같이 생긴산이 반야봉, 오른쪽이 노고단, 왼쪽이 만복대와 고리봉 입니다. 앞쪽 능선은 견두산 능선입니다.





왼쪽이 들머리쪽 능선이고 멀리 진안, 장수, 함양의 무수한 산군이 조망됩니다.





금풍제 저수지(남원시 주생면 내동리)





어딜까..?





앞쪽에 나홀로 솟은 산은 남원시 옆에 위치한 교룡산(520m)이고, 제일 뒷쪽에 보이는 긴능선은 덕유산 마루금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아닌가?ㅎ





바로 위가 문덕봉 정상 입니다.





11:03 문덕봉(598.1m)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들머리에서 4.2km(이하 GPS측정), 1시간24분 소요되었습니다.





초행이니까 정상 인증샷 한컷 남기고





가야할 삿갓봉과 고리봉을 배경으로 한컷더





안내산악회에서 더러 뵙고 얼마전 선유도 에서도 만나 동행했던 하선생님을 오늘도 우연히 만났습니다. 넘 반갑습니다~ ^^





삿갓봉(앞)과 고리봉(뒤)





문덕봉 정상부터 암릉구간이 시작됩니다.



 

지리산 서북능선 조망

오른쪽 부터 노고단, 반야봉, 만복대, 고리봉, 세걸산, 바래봉, 덕두산 등.. 정말 조망 최고입니다.





만복대, 반야봉, 노고단




들머리 비홍재쪽

사진 중앙에 제일 뒤를 보면 진안 마이산의 암, 숫마이봉 두 봉우리가 보입니다. 헐..!





쭉 뻗은 광대고속도로





여기서 고리봉까지 10.5km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실제 GPS상으로는 절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문덕봉 정상 조망이 너무좋아 약 20분간 머물다가 11:18 고정봉으로 출발합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암봉 뒷 봉우리가 고정봉 입니다.





앞 암봉에서





앞 암봉에서 돌아본 문덕봉





캬! 오늘 정말 조망 쥑입니다.ㅎ





본격적으로 암릉구간에 접어들고 바로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고정봉 입니다.





생각보다 암릉이 멋지네요










여기 계단들은 전부 상당히 오래된것 같습니다.





고정봉 오름중 돌아본 문덕봉





당겨보니 뾰족한 암봉이 거창 바리봉이나 문경 천주산을 닮은듯도 하고..




11:38 고정봉(605m)에 도착했습니다.

고정봉은 문덕봉에서 거리가 500여미터로 문덕봉의 일부나 마찬가지 입니다.




고정봉에서 본 가야할 암릉구간

문덕봉 암릉구간은 다섯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있고 문덕봉 정상과 현재 서있는 고정봉 그리고 앞에 보이는 가야할 암봉 3개 입니다.





순창시와 좌측에 아미산(515m), 그리고 아미산 뒤로 보이는 담양 추월산과 강천산





오! 멀리 운해위로 솟은 산은 광주 무등산 입니다. 오늘 주변에 보이지 않는 산이 없습니다.





암릉따라 계속 진행합니다.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암릉이 아슬아슬한 구간도 있고





스릴감도 있습니다.





멀리서 볼땐 모르겠더니 가까이서 보니 정말 멋진 암릉입니다.





가야할 삿갓봉과 고리봉이 신비롭게만 보입니다.





하선생님이 넋이 빠진듯 조망을 바라보고 계십니다.ㅎ





조심





또 조심





과연 문덕봉 암릉이 짧지만 용아장성의 축소판이라고 할만 합니다.





문덕봉에서 고리봉까지는 ㄷ자 형태의 쇠발판을 바위에 많이 박아 놓았는데 계단보다 암릉을 오르내리는데 훨 스릴있고 재미납니다.





남은 마지막 암봉





자나온 4개의 암봉





당겨본 문덕봉





마지막 암봉을 내려서면





540봉으로 올라섰다





540봉에서 왼쪽으로 꺽어 그럭재로 내려갑니다.





아래 철탑이 있는 곳이 그럭재, 위쪽으로 앞에서 부터 두바리봉, 삿갓봉, 고리봉이 도열해 있는데 능선이 까칠해 보입니다.





돌아본 540봉





오늘 산행내내 마주 보이는 지리산 반야봉과 서북능선 





540m봉에서 고도가 뚝 떨어져 내려와 12:19 그럭재에 도착했습니다. GPS를 보니 해발 360여미터쯤 됩니다.





여기서 회원 한분이 모르고 송내쪽으로 내려가셨는데 그 동네 면사무소 직원이 차로 날머리 매촌마을까지 태워주었다고 합니다. 정말 고마우신 분입니다.   





그럭재에서 삿갓봉(625m)으로 된비알 올라갑니다.





12:41 묘지가 있는 무명봉에 올라와 점심식사를 합니다.





돌아보니 문덕봉과 고정봉 암릉구간이 보입니다.





약 20분간 식사를 하고 13:01 삿갓봉으로 올라갑니다. 삿갓봉에 앞서 앞에 보이는 두바리봉 부터 먼저 올라갑니다.





두바리봉에 올라와 삿갓봉(左)과 고리봉(右)을 바라보니 봉우리가 뾰족한것이 올라가려면 땀 좀 나겠습니다.ㅎ





일단 잠시 숨을 고르면서





조망을 바라보니 고리봉 오른쪽 뒤로 곡성 동악산이 보이고





동악산을 당겨보니 뒤쪽에 올 5월1일 다녀온 화순 백아산도 보입니다.





삿갓봉 오르는중





바위에 박아놓은 발판이 아주 유용합니다.





돌아본 두바리봉(左)과 문덕봉(右) 그리고 그럭재(中)





남원시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과 무등산





 수많은 산군들





13:44 삿갓봉(629m)에 도착했습니다. 들머리 비홍재에서 7.8km 4시간5분 소요되었습니다.





삿갓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서북능선





당겨본





가야할 고리봉





이정목에는 여기서 고리봉까지 3.5km라고 쓰여있으나 GPS상에는 2km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거리를 뭘 기준으로 삼았는지..ㅎ





고리봉으로 가는 능선은 양쪽이 벼랑이고, 마지막 고리봉을 오를때는 두번을 가파르게 치고 올라야 될것 같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보면 능선 양쪽이 절벽으로 되어있지만 막상 능선을 걸으면  그닥 절벽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여기서 부터 고리봉으로 가파르게 치고 오릅니다.





고리봉 전위봉





암벽을 오르고





또 올라





전위봉에 오른후 칼날 암릉을 지나





마지막으로 고리봉을 치고 오릅니다.





마지막으로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ㅎㅎ





정상 아래에서 돌아보니 문덕봉에서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조망됩니다.




14:54 고리봉(708.9m)에 도착했습니다. 

고리봉 정상에는 묘가 한구 있는데 후손들이 여기 모신다고 고생이 많았겠습니다.ㅎ




여기까지 들머리에서 9.42km, 5시간14분 소요되었습니다.

 들머리 비홍재 이정표에는 여기까지 14.5km 쓰여 있던데 차이가 나도 너무 나네요.ㅎ





고리봉 역시 지리산 서북능선이 멋지게 조망됩니다.





하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만복대에서 견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곡성읍 조망





이제 지척에 보이는 동악산





백아산(左)과 무등산(右)





고리봉에서 10여분간 조망보며 꾸물딱 거리다 15:07 하산 시작합니다.





여기도 암릉이




원래 산행계획은 고리봉에서 만학재로 내려가 

앞에 보이는 633봉으로 올라 택촌으로 하산할 계획이었으나 시간관계상 만학재에서 좌측 만학골로 내려가 매촌마을로 하산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산중 지나온 삿갓봉(左)과 문덕봉(右) 조망





만학재에서 만학골로 내려갑니다.




만학골로 내려가는 등로상태가 별로 좋지않습니다.

지난 여름 태풍때문에 등로가 많이 훼손된것 같고 등로에 돌이 많아 걷기도 불편합니다. 때문에 하산 속도가 많이 더딥니다.





2km 정도 내려오자 제대로된 꼴짝이 나오는데 등로가 상당부분 계곡따라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고나면 통행이 어려울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천시 통행금지라는 경고문도 있습니다.





등로에 차(茶)밭도 있고..





매촌마을로 내려왔습니다.





무인 茶실? 무인모텔은 들어봤어도 무인茶실은 처음 들어보네요?ㅎㅎ





매촌마을에서 올려다본 고리봉





날머리 남원시 금지면 입암리 매촌마을 입니다.





16:32 대기하고 있던 산악회버스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칩니다.


남원 문덕봉-고리봉 코스는 거리에 비해 오르내림이 많아 만만치않은 산행이나

서락 용아능선 축소판같은 멋진 암릉과 지리산 서북능선을 바라보는 장쾌한 조망 그리고 아기자기한 능선길등 산행의 묘미를 다 갖춘 

한번쯤 걸어 볼만한 괜찮은 산행지로, 아직 미답인 산님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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